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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백강재단 백강상 시상하신 김하종 빈첸시오 신부

글쓴이 : 관리자
작성일 : 08-11-07 21:52 조회수 : 12,374




+찬미 예수님

백강상 심사위원장 심사평입니다.

오늘 수상하시는 김 하종 신부님은 1990년 한국에 오시어 "어려운 이웃이 많은 곳이 어디냐?" 고
물어 성남으로 왔다고 합니다. 한국이름 김 하종도 성인 김대건 신부의 성을 따고 '하느님의 종'
이란 뜻으로 하종으로 짓고, 장애인과 독거노인 방문으로 봉사를 시작하여 안나의 집, 노숙인 센터,
푸른 청소념쉼터 등 여러시설을 연인원 3만명의 자원 봉사자와 1500여 후원자들과 더불어
봉사하고 있습니다.
 시신과 장기기증 서약까지 한 그는 은퇴후에도 한국에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지내다, 죽으면
화장할 것이라고 밝히는 외국인으로서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봉사정신을 깊이사 전원일치로
봉사상 대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김 하종 빈첸시오 신부 수상 소감 입니다.

 파아란 하늘과 결실의 계절을 맞아 저에게 이렇게 큰 상을 주신다는 연락을 받으니 18년 동안 받은
사랑과 한국에서의 희노애락이 비디오 보듯이 생생하면서 한편으로는 신부로서 당연히 어려운 이웃
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한 평생 헌신하도록 하느님과 약속한 제 삶 자체인데 송구스럼움
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는 물심양면 항상 도와주시는 한국의 봉사자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께 이 상을 전달하기 위하여 대신 받는 기분입니다.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제가 사목활동이 기적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한국말도 모른채 더듬더듬 성남시 은행동 달동네의 가정방문에는 호기심과 두려움
이 앞서고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남감한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노인과 장애우인 그분들이 따뜻이 맞아 주시고 서로 눈빛과 제스처로만으로도 통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제가 도움을 주기보다는 도움을 받고 많이 배우는 입장이었습니다.
 영구임대 아파트에서 아이들을 위하여 무료 공부방을 할 당시에는 한국의 희망과 꽃들인
그들이 환경 탓에 많은 상처를 갖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조금이라도 치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성장과정에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힘든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노숙인과 함께 한 세월이 어느덧 10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멀쩡한 그들을 왜 도와 주어야 하냐는 질문
들과 도와주니까 노숙인이 더 증가한다는 오해를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사회에서 버림받고 제때에 교육과 보호를 받지 못한 이 사회의
희생자라고 봅니다. 노숙을 원해서 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문제가 있어서 노숙인이
되었고 이제는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 차원에서 감싸 안아야 할 우리의 가족입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인하여 노숙인에 대한 사회복지 인식이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그 동안
[안나의 집]을 위하여 헌식적으로 봉사해주신 사회단체 및 개인 모든 분들에게 진심을로 감사를
드리며 백강복지재단의 사업이 일일 번창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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