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라띠 수도회의 공식이름은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의 오블라띠 선교수도회입니다. 하지만 영성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오블라띠 수도회는 마리아영성 보다 십자가 영성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설립자 성 에우제니오의 성 금요일 체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성인은 프랑스의 귀족출신으로서 젊은 시절 부와 명예를 쫓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1807년 성 금요일에 십자가경배예식을 하면서 그의 삶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죄많은 자신을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의 엄청난 사랑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기자신을 위해 사는 삶에서 예수님을 위해 그리고 교회를 위해 사는 삶을 살기로 결정합니다.
성인은 1810년 12월에 피정중에 성 금요일 체험을 이렇게 회상합니다.
"성 금요일... 십자가앞에서 터져나온 눈물들... 제 눈앞을 완전히 가렸습니다. 제가 감히 그 순간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때 일어난 일들을 인간의 말로 옮겨 적을 수가 없습니다. 단순히 그 순간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제 마음은 달콤한 기쁨으로 넘쳐납니다."
성인의 정신에 따라 오블라띠인들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예수님이 얼마나 중요한 분인지, 십자가에서 보여준 예수님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우기 위하여 모든 삶을 봉헌합니다.
우리 모두는 십자가를 통하여 엄청난 신적체험을 할 수 있는 영적특권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과연 우리는 우리에게 그러한 특권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까?
이미지 설명: 젊은 시절 에우제니오,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 ("나는 너를 위하여 이것을 했다")